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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열량과 지방이 적다고 했던 건면, 소금덩어리? 농심, 삼양 제품 엉터리 영양표시

by 탄슈 2019.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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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라면인 유탕면에 비해 열량·지방 함량이 적은 '건면'의 나트륨 함량이 기존 라면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 86%에 달하는 등 섭취 조절이 요구됐다.

또 농심·삼양식품 제품의 경우 각각 지방(g), 열량(kcal) 표시가 실제 함량을 초과하는 등 영양성분이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발표한 '인스턴트 건면 가격·품질 비교정보'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2개 제품의 한 봉지당 평균 영양성분인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86%에 해당하는 1725mg이었다. 이는 기존 유탕면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다.


시험 대상은 농심 신라면건면·멸치칼국수·얼큰장칼국수, 삼양식품 손칼국수·바지락칼국수, 샘표식품 바지락칼국수·얼큰칼국수, 청수식품 멸치칼국수·해물칼국수, 풀무원식품 꽃게탕면·육개장칼국수·곰탕칼국수 등 12개 제품이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샘표식품 얼큰칼국수(2143mg), 청수식품 멸치칼국수·해물칼국수(2116mg·2006mg)로 국물까지 모두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2000mg)를 초과했다. 그 다음으로는 삼양식품 바지락칼국수(1894mg), 농심 신라면 건면(1767mg), 농심 멸치칼국수(1658mg), 풀무원식품 꽃게탕면(1603mg) 등의 순이다.

더욱이 일부 제품은 영양표시(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 등의 표시기준)가 실제와 달랐다. 지방 0.7g으로 표시된 농심 멸치칼국수의 경우 실제 측정치는 1.8g이었다. 영양성분 표시 분석 결과, 표시대비율은 257% 차이다. 355kcal로 표시한 삼양식품 바지락칼국수의 열량도 실제 458kcal가 측정됐다. 표시대비율은 129% 차이다.

소비자원 측은 농심, 삼양식품에 품질관리 및 영양성분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한 상태다. 아울러 제품에 따라 경도와 씹힘성(제품 간 상대평가해 각각 3단계로 분류)에 차이가 발생하는 등 개인별 기호에 따른 선택이 요구됐다. 조리 후 면발의 경도에서는 농심 얼큰장칼국수와 샘표식품 얼큰칼국수가 높게 나왔다.

가장 낮은 제품은 삼양식품 바지락칼국수, 청수식품 멸치칼국수·해물칼국수였다. 경도란 높고 낮은 정도에 따라 '단단하다, 부드럽다' 등 음식을 입 안에 넣은 초기 단계에 인지되는 특성을 말한다. '질기다, 연하다'로 표현할 수 있는 씹힘성에서는 풀무원식품 꽃게탕면과 농심 얼큰장칼국수 제품이 '꼬들꼬들'한 면발이었다. 반면 청수식품 멸치칼국수·해물칼국수는 면발이 연했다.




이 밖에 안전성 시험항목 중 소브산, 데히드로초산, 안식향산, 파라옥시안식향산메틸, 파라옥시안식향산에틸 등 보존료 시험에서는 전 제품 '불검출'이었다. 비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시험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홍준배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유탕면에 비해 열량 및 지방 함량은 낮은 편이나 나트륨 함량은 비슷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물을 제외한 면(건더기 포함)에 함유된 나트륨은 평균 나트륨 함량의 28% 수준(483mg)으로 나트륨 섭취량 조절을 위해 면 위주의 섭취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어 "조사대상 전 업체(5개)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개선 계획을 회신했다"며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2개 제품은 실제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된 함량에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품질관리 및 영양성분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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