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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전쟁 대비 물품 준비는 프레퍼족(prepper)처럼

by 탄슈 201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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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에 사는 이종택(60)씨는  30년차 생존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른바 '서바이벌 리스트'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무인도에서  생존기술을 익혀왔다고 한다.
'생존의 달인'인 이씨가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은 테크닉이라고 한다. 

그는 "그때그때 탄력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항상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스스로 비상식량을 제작하기도 하고 낙하산 줄과 휴대용 화로, 정수 살균제 등을 집에 갖춰놓고 항상 대비를 하고있다. 

그는 "전쟁이 나면 가스, 전기, 수도, 통신도 끊길 것"이라며 "폭도하고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살아남으려면 위기 상황을 항상 가정하고 '서바이벌 스피릿'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위협이 날로 커지면서 이씨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북한이 레드라인(한계점)을 넘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전쟁 발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와같이 전쟁이라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평소 준비를 하는 '프레퍼족'이 주목받고 있다.

프레퍼족이란 재난과 재앙을 우려해 일상에도 생존을 위한 대비를 하는 이들을 말한다.

'프레퍼족'이 흔히 집에 갖추고 있는 비상식량(왼쪽 사진)과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오른쪽 위 사진), 의료 키트


프레퍼족의 생존배낭 구성품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광일(45)씨도 지난달 26일 인터넷에서 태양광 충전기를 구매했다.
비상 시 전기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지 전자제품을 충전하기 위함이다. 


김씨는 "재난이 발생하면 믿을 건 나 자신밖에 없다"며 "평소에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충전기, 랜턴, 초콜릿 등은 항상 챙겨다닌다"고 설명했다.

김씨 같은 프레퍼족은 온라인 생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재난에 늘 대비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프레퍼가 준비해야 할 일 100가지', '전시 일반 행동요령', '생존배낭 꾸리는 법' 등의 글을 올리며 생존기술을 공유한다.
전쟁이나 재난 관련 뉴스부터 파악하고 비상식량은 물론이고 휴대용 화로, 정수 살균제, 방독면 등 필수 생존 용품을 집에 미리 구비해 놓는 것도 이들에게는 필수이자 기본이다.


[사진] 서바이벌 리스트 캡처
프레퍼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쟁 관련 정보나 생존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한 온라인 쇼핑몰의 방독면 매출은 전월 대비 206%가 늘었으며, 비상 시 필수인 손전등 매출 역시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프레퍼족을 위해 '재난대비 비상용품 기획전'을 별도로 진행하여 텐트, 배낭, 랜턴 등의 판매가 인기였다고 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5~ 7일 성인 1004명을 상대로 물은 결과 북한의 핵실험이 '매우 위협적이다'라는 응답이 54%, '약간 위협적'은 22%에 달해 국민의 76%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별로 없다' 36%, '전혀 없다' 22%로 과반이 발발할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체감과 전쟁 가능성이 크다는 셈이다.
 

행정안전부가 안내하는 재난 대비 물품. 출처=국민재난안전 포털


행정안전부 위기관리지원과 관계자는 "재난 안전에 대한 안내를 1970~8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홍보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이 (전쟁 대비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상식은 있으나 시간을 투자하려들지 않는다"며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국민재난안전 포털(https://www.safekorea.go.kr)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을 통해 재난 대비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다.
사이트와 앱을 통해 '전쟁발발 이전', '전쟁발발 시', '테러 상황 시'별로 대처요령을 담은 소책자와 애니메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전쟁 대비를 위해 평소 가정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 캔(15개), 식량(쌀, 라면, 밀가루, 통조림 등), 라디오(배터리 포함), 휴대용 전등, 침구 및 의류 등과 관련해 30일치를 필수로 준비하라고 안내한다. 

'안전디딤돌' 어플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동네 근처의 비상대피시설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권장하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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