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마트폰/LG

LG전자, 더 이상 5G 스마트폰 개발 중단?

by 탄슈 2019. 6. 17.
728x90

LG전자와 퀄컴의 칩셋 라이선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출시될 5G 스마트폰의 운명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악의 경우 퀄컴의 칩셋을 쓰지 못해 5G 스마트폰 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LG전자가 이번 달 말에 종료되는 퀄컴과의 칩셋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지만 퀄컴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LG전자는 퀄컴이 미국의 전면적인 반독점 결정을 보류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출했다. LG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퀄컴이 또 다시 불공정한 계약에 사인할 것을 강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칩셋 라이선스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LG V50 ThinQ 이후 출시가 계획되었던 5G 스마트폰 개발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에 뒤쳐진 LG전자가 5G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하려면 퀄컴의 5G 칩셋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성순 BNK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LG전자가 퀄컴과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LG가 독자적으로 칩셋을 제조할 수 없으므로,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LG전자 측은 퀄컴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 LG, 퀄컴과 종료 원인은?

LG전자는 지난 2018년 기존 계약을 해지한 후 퀄컴과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사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갔고, 중간 라이선스 협정은 이번 달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퀄컴을 상대로 낸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FTC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고 판결하는 한편, 가격 유지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특허를 제공하는 것도 거부해 공정한 경쟁을 해쳤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로부터 칩셋 비용뿐만 아니라 단말기 가격의 5% 정도에 달하는 특허사용료(로열티)를 추가로 받아 왔다. 이는 치솟는 스마트폰 가격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따라 퀄컴은 단말기 가격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없고, 칩셋 가격을 기준으로 로열티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로열티를 통한 이득이 줄어들게 된 퀄컴은 이에 반발해 항소를 진행하는 한편, 항소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반독점법 위반 판결 패소로 인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 보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통상 항소심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LG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퀄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다. LG전자가 퀄컴의 움직임에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는 법원에 보낸 서한에서 “퀄컴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LG전자는 퀄컴과의 협상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전체 5G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