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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49) 삼성전자 회장이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승마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담과정에서 승마지원을 요청하며 올림픽을 대비해 좋은 말을 사달라고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진행된 삼성 뇌물 재판 피고인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 달라. 올림픽을 대비해 좋은 말 사달라고 했다’고 요구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대구창조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며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그는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승마협회를 삼성이 맡아 달라. 올림픽을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며 “삼성이 다른 기업보다 규모도 크고 제가 말을 탄 적도 있어서 그랬다고 돌이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 면담 후 대구에서 바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게 전화해 내용을 전달했다. 최 전 실장은 “대통령이 지시한 것인데 어떻게 안할 수 있겠느냐”고 이 부회장에게 답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정유라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은 최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정씨의 승마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정윤회의 딸(정유라)이 승마선수 인 것을 몰랐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뉴스 스크랩이 오지만 한글신문은 제가 보는 뉴스의 10%도 안된다”며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승마했지만 말을 안 탄지 20년이 넘었고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며 “국정농단 터지기 전까지 10~20년 승마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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