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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국비가 공짜돈이냐?' 1시간 30분 강연에 1550만원

by 탄슈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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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고액 강연료' 논란에 비난을 받고 있다.

 

대전 대덕구청이 1시간 30분 강연의 강사로 방송인 김제동 초청하여 155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반발 성명을 내고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5일 대덕구에 따르면 김제동이 강단에 서는 강연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진행된다.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된다.

 

이번 강연을 위해 대덕구가 김제동에게 지급하는 강사료는 무려 1550만 원이다. 강연 참가자들은 수강료나 참가비를 내지 않는 무료 행사로, 김제동의 출연료는 대덕구 예산으로 사용된다.

 

김제동의 섮외 비용이 공개되자 그 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구의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월 5000만 원의 고액 출연료를 받는 김제동을 KBS 공영노조조차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라며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제동을 강사로 정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 그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이 같은 비판에 대덕구 측은 강연의 취지와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강연은 김제동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청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같은 행사 참가자들 대상으로 한 희망 강사 설문조사에서 김제동이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의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국당 대전시당 역시 비판에 가세하며 4일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김제동의 강의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 멘토로 우상화하며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김제동에 대한 섭외를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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